서른살난 아들이 쉰 아홉되는 아빠의 생일 기념으로 보내준 여행 이었습니다.
남편과 2인 자전거 패달을 힘껏 밟으며 여러 섬들을 구경 했습니다.
선유도에서 장자도 가는 높은 다리를 지날때는 고소 공포증이 심한 나는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갔는데 40센치 넓이쯤 되는 다리 상판의 사이 사이로 출렁이는 바닷물이 보여 어찌나 무서운지 다 건넜을때는 등에 땀이 흥건히 베어 나왔습니다.
그래도 큰섬과 작은섬을 돌아 다니는 동안 아름다운 풍광에 무섬증은 금방 잊어 버렸고 다시 돌아 나올때는 큰맘 먹고 자전거를 타고 나왔습니다.
(비록 고개 한번 돌려 보지 못하고 남편의 허리만 보고 왔지만...)
선유도에 도착 하자마자 섬 3개를 돌아다니고 나니 시장끼를 느껴 여장을 푼 우리파크의 식당에서 점심을 한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무녀도를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선유1 구를 돌아 다시 높은 다리를 건너야 했지만 아름다운 경치들이 나를 용감하게 만들었는지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고개는 못 돌렸지만 눈동자만 돌려 다리에서 해안의 풍경들을 슬쩍슬쩍 보며 지나치는데 그래도 무섬증에 다리가 무척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무녀도에서는 동네 골목들도 돌아다녀 보았는데 대부분 지은지 5년이 않되어 보이는 깨끗한 집들로 살림들이 여유있어 보였습니다
그곳에도 큰섬 작은섬들을 모두 돌아 다녔는데 어느섬은 한바퀴 빙 돌아 나올수 있도록 해안가를 모두 자전거길로 만들어 놓아서 갔던길을 되돌아 나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우리 숙소가 선유도 가운데 지점이어서 이곳 저곳 다니다 돌아와서 쉬기도 편했습니다.
저녁은 선착장 가까이에 있는 선유 횟집까지 걸어가서 소주한병 곁들인 회를 시켜먹었습니다.
돌아올때는 어느덧 깜깜한 밤길이었지만 달이 밝게 비춰주어 쌀쌀한 바닷바람마져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다음날 깝짜기 일기불순으로 출항을 못해 하루밤을 더 자야 했지만 청주집에 돌아온 지금 그것 마저도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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